화물트럭 운전기사의 대낮 음주운전이 단란한 한 가정을 풍비박산 냈다.
22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5시40분쯤 여수시 해산동 교차로에서 사곡터널 방향으로 가던 22t화물트럭(운전자 김모·39)이 앞서 가던 아반테 승용차(운전자 김모·34)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탔던 김씨 아내 윤모(33)씨와 딸(3) 등 2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김씨도 중상을 입었다. 당시 화물트럭 운전자 김씨는 혈중알콜농도 0.163%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김씨는 이날 거래처에 들르기 위해 여수를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평소 잦은 출장으로 가족들에게 미안해하다가 모처럼 부인과 어린 딸을 데리고 여수 출장길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물트럭 운전자 김씨는 경찰에서 “순천에서 여수까지 개인 화물을 배송한 뒤 점심 때 반주로 소주를 마시고 화물 배송을 위해 순천으로 가던 길에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트럭운전자 김씨는 점심 때 반주로 약간의 소주를 마셨다고 하지만 대낮 음주단속이 없을 것으로 단정하고 만취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습 음주운전이 화목한 가정을 깨뜨리는 불행의 씨앗이 됐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화물트럭 운전자 음주운전에 일가족 참변
입력 2015-06-22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