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1879~1910) 의사의 거사 장소인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하얼빈(哈爾濱)에 관광객을 위해 특별한 식단이 개발됐다.
헤이룽장성은 22일 “안 의사가 1909년 10월 의거를 하기 전 하얼빈에서 실제로 드셨을 법한 음식을 중심으로 ‘안중근 식단’을 만들었다”며 “하얼빈을 찾는 관광객에게 좋은 체험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중근 식단은 새콤달콤한 돼지고기 튀김인 궈바오러우(鍋包肉), 쏘가리를 매콤하게 조린 톈룽츠푸(天龍賜福), 연어와 버섯으로 만든 마상펑허우(馬上封侯) 등 하얼빈시 건립 초기부터 시중에 널리 전해져 지역민과 외국인들이 즐겨 먹는 메뉴로 구성됐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튀김인 여우자빙군(油炸氷棍), 끈적한 앙금 찐빵 녠더우바오(粘豆包)와 함께 1900년에 창립한 하얼빈맥주, 톈자사오궈(田家燒鍋) 등 주류가 제공된다.
안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 처단을 위해 하얼빈에 11일간 생활하면서 동료들과 지역 식당에서 거사 계획을 논의했다.
헤이룽장성 외사판공실 관계자는 “지난해 1월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개관한 뒤 10여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안 의사의 발자취와 숭고한 정신을 되새겼으나 후속 체험거리가 없다는 의견이 제시돼 궁리 끝에 안중근 식단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성 정부는 상업화를 우려해 ‘안중근 식단’을 하얼빈시청 영빈관과 허핑춘(和平村)호텔, 화위앤춘(花園村)호텔 등에서만 판매하도록 제한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하얼빈에 '안중근 식단' 등장
입력 2015-06-22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