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사망 현장에서 아이의 시선을 돌리려는 경찰관의 배려에 감동

입력 2015-06-22 09:57
제시카 매트리우스 촬영 사진. 미국 '9뉴스' 캡처
닉 스트럭 경찰관. 9뉴스 캡처
아빠의 사망 현장에서 아이를 안고 아이의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경찰 사진이 해외 누리꾼 사이에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한 경찰관이 아빠의 사망 현장에서 아이의 시선을 돌리고 있는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사진에는 한 경찰관이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를 안고 사고 현장과 반대 방향을 가리키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은 사고 현장을 목격한 제시카 매트리우스에 의해 촬영됐다.

사고는 같은 날 오전 미국 콜로라도주 브라이튼에서 발생했으며 이 사고로 남성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구조됐다.

사고 차량은 SUV로 함께 탑승했던 성인 여성 1명과 아이 1명은 부상으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아이 3명은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진 속 여아는 3명 중 한명이었다.

매트리우스는 사고 차량 뒤를 따라 운전하고 있었다. 매트리우스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매우 급하게 우회전을 하다 들판으로 튕겨나가 수차례 구르다 전복됐다”며 “차를 세우고 도와주기 위해 들판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탑승자들은 안전벨트를 하지 않아 모두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왔으며 안전벨트를 했다면 아빠도 살아있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매트리우스를 포함한 목격자들은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사진 속 경관 닉 스트럭은 사고현장에 세 번째로 도착했을 때 신고장 중 하나가 2세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를 안겨줬다고 미국 ‘9뉴스’에 말했다.

스트럭은 “현장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사람들을 진정시키는 일이다”며 “아이들이 1순위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 딸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고 바로 행동에 옮겼다”며 “반짝 반짝 작은 별을 불러줬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현장에서 아이를 안고 노래 부르자 아이도 경찰관의 팔을 붙들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고 전했다.

스트럭은 “나는 의료전문가는 아니지만 누군가를 안아줄 줄은 안다”며 “현장에 있던 모든 경찰관들도 나와 같이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조사결과 탑승자 모두는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을 본 해외 누리꾼들은 “사진을 공유해줘서 고맙다. 비극적인 현장에서 경찰은 진정한 영웅이다” “불의의 사고 때 누구 내 아이를 신속하게 돌봐줄 것인가가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정말 감사하다” 등의 댓글을 올리며 경찰관의 배려있는 행동에 감사를 표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