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에 휩싸인 소설가 신경숙의 단편소설 두 편의 제목이 한 시인의 작품 제목과 똑같은 것으로 드러나 신 작가의 표절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연합뉴스는 신 작가가 지난 1990년 ‘한국문학' 3-4월 합본호에 발표한 ‘무거운 새의 발자국'과 1992년 ‘문예중앙' 가을호에 발표한 단편 ‘멀리, 끝없는 길 위에'는 전남 나주 출신인 윤희상(54) 시인이 각각 신 작가 발표보다 앞서 발표한 시 제목과 일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윤 시인은 1987년 청하가 발행한 무크지 ‘현실시각 2집'에 '멀리, 끝없는 길 위에' 시를 발표했으며, 1989년 민음사가 발행한 계간지 ‘세계의문학' 봄호에 ‘무거운 새의 발자국' 시를 발표했다. 이 시들은 모두 문학동네가 2000년 발행한 윤 시인의 시집 ‘고인돌과 함께 놀았다'에도 수록됐다.
앞서 지난 16일 소설가 이응준이 신 작가의 1996년작 ‘전설'의 표절 의혹을 제기한 뒤 문학계에서는 신 작가를 둘러싸고 그간 다수의 표절 의혹이 제기돼왔음이 드러나면서 작가의 문학적 독창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단에선 1989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윤 시인은 2007년 발표한 ‘소를 웃긴 꽃'이 두산동아의 2013년판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리는 등 작품성을 인정 받아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신경숙, 소설 제목도 표절…윤희상 시인 작품 그대로 인용
입력 2015-06-22 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