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 라인’은 무적이었다. 리오넬 메시(28·아르헨티나)와 루이스 수아레스(28·우루과이), 네이마르(23·브라질)는 2014-2015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의 ‘트레블(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MSN 라인’이 이번 시즌 합작한 골은 120골에 달한다. 그러나 S와 N 없이 혼자 뛴 M은 무기력했다. 그것은 N도 마찬가지였다.
메시는 21일(한국시간) 칠레 비냐 델 마르에서 열린 2015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B조 3차전에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팀의 1대 0 승리와 자신의 A매치 100경기 출전에 만족해야 했다.
메시는 성인 국제대회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외에는 우승컵이 없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2007년 준우승, 2011년 8강에 그쳤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페널티킥으로 1골(파라과이전)을 넣었을 뿐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메시를 앞세워 2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는 2승1무를 기록, B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는 더 이상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처지에 몰렸다. 출장 정지 징계가 4경기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네이마르는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페루전에 이어 18일 열린 콜롬비아전에서도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가 누적됐다. 또 콜롬비아전에서 0대 1로 패한 뒤 상대 선수에게 공을 차 퇴장당했다. 남미축구연맹은 대회 흥행을 위해 징계 수위를 2경기에서 1경기 출장 정지로 낮춰 주기로 했다. 그런데 네이마르는 콜롬비아전이 끝난 뒤 경기장 터널에서 엔리케 오세스 주심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해 추가 징계를 받게 됐다.
연맹측은 브라질축구협회에 항소 기회를 부여했다. 만일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네이마르는 이대로 대회를 마칠 수밖에 없다. 브라질이 결승에 올라가더라도 치를 수 있는 경기가 4경기이기 때문이다.
‘MSN 라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수아레스는 2011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루과이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지만 브라질월드컵에서 ‘핵이빨 사건’에 따른 징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코파 아메리카에서 체면 구긴 메시와 네이마르
입력 2015-06-21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