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팀 한화 이글스가 4연패를 당하며 시즌 첫 위기에 빠졌다.
한화는 지난 주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에게 두 번씩 차례로 패했다. 이전까지 3연패가 없었던 한화는 이로써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전적도 35승 33패가 되며 6위 SK와의 승차가 반 경기로 좁혀졌다.
한화가 최근 부진한 이유는 선수들의 타격감이 무뎌졌기 때문이다. 4연패를 당하는 동안 경기당 평균 득점이 3점에 그쳤다. 19일과 20일 NC전에는 총 4점밖에 내지 못했다. 19일 경기 1회에 3점을 낸 뒤 20일 경기 7회가 돼서야 1점을 뽑는 등 14이닝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요즘 한화는 결정타 한 방이 부족하다. 4연패 기간 한화의 득점권 타율(주자가 2, 3루에 있을 때)은 0.244다. 특히 중심 타자인 김태완과 최진행의 득점권 타율은 각각 0.167, 0.143이다. 앞선 타자가 부지런히 살아나가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삼진은 13개나 나왔다. 실제 20일 경기에서도 10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무려 세 번의 만루 찬스에서 겨우 1점 밖에 얻어내지 못했다. 6회 1사 만루 때는 최진행의 안타성 타구가 3루수 NC 지석훈에게 직선타로 잡히면서 3루 주자였던 강경학까지 귀루하지 못해 더블아웃을 당했다. 9회 1사 만루에서도 강경학이 2루수 앞 병살타를 쳐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주전들의 부상도 걱정거리다. 한화는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를 비롯해 김경언과 송광민, 김회성 등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이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이에 대한 처방으로 전매특허인 ‘특타(특별타격훈련)’를 들고 나왔다. 김 감독은 20일부터 특타 인원을 6명에서 8명으로 늘였다. 구체적으로 김태완과 최진행, 강경학, 한상훈, 신성현, 이종환, 고동진, 주현상 등이 특타에 참여하고 있다.
김 감독이 또 하나 기대하고 있는 것은 김경언의 복귀다. 김경언은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상대 투수 공을 맞아 종아리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경언은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타율 0.352를 기록하며 팀 내 최고의 타격감을 뽐냈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재활과 치료를 마친 뒤 지난 16일 귀국한 김경언은 다음주 1군 엔트리에 포함될 예정이다. 김경언은 “재활을 잘 마치고 이제 티배팅을 소화하고 있다”면서 “감독님이 경기에 나가라고 하면 당장이라도 나서겠다”고 전의를 붙태우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한화 타선 부진으로 4연패…첫 위기 맞은 야신의 선택은 ‘특타’
입력 2015-06-21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