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교란 외래종의 재발견…식물 6종 ‘치료효과’ 입증

입력 2015-06-21 15:04
단풍잎돼지풀. 사진=국립생물자원관

국내 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진 6종의 위해 외래종 식물이 치주질환 예방 등 다양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고려대·대구한의대·영남대·엔솔테크 등과 공동연구 결과 위해 외래종인 가시상추·단풍잎돼지풀·도깨비가지·미국자리공·아까시나무·쇠채아재비 등 6종이 충치 등의 질환에 효과를 보였다고 21일 밝혔다. 가시상추와 단풍잎돼지풀, 도깨비가지는 환경부 지정 생태계 교란 식물이다.

생물자원관은 연구결과에 대한 10건의 특허를 지난달 출원했다. 지난 4월 국제학술지인 모리큘스에 ‘미국자리공의 치주질환 개선 및 치료’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6개 외래종은 모두 치주질환 예방과 치료에 효능을 보였다. 이들 외래종에서 추출한 천연물은 치주염 원인균에 대해 높은 살균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단풍잎돼지풀과 미국자리공·아까시나무에서 유래한 천연물은 항생제인 테트라사이클린에 버금가는 강한 항균력을 보였다.

아까시나무는 허피스바이러스 치료에, 단풍잎돼지풀은 항산화 및 피부미백에도 각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피스바이러스는 대표적인 만성 피부질환 바이러스다. 오경희 생물자원관 유용자원활용과장은 “이번 연구로 생태계 교란 생물이 단순한 제거의 대상이 아닌 잠재력 높은 산업 소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생물자원관은 위해 외래종 식물이 산업소재로 활용되면 국내 생태계 회복과 조절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교란 외래 생물은 가시상추·단풍잎돼지풀·돼지풀·도깨비가지·서양등골나물·털물참새피·물참새피·가시박·미국쑥부쟁이·애기수영·서양금혼초·양미역취 등 식물 12종, 뉴트리아 등 포유류 1종, 황소개구리·붉은귀거북속 등 양서파충류 2종, 큰입배스·파랑볼우럭(블루길) 등 어류 2종, 꽃매미 등 곤충류 1종 등 총 18종이다.

세종=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