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교회 총기난사범의 ‘선언문’ 추정 웹문서 발견

입력 2015-06-21 14:43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흑인교회인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언문’ 성격의 웹 문서가 발견됐다.

NBC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이 사건의 용의자 딜런 로프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마지막 로디지아인’이라는 제목의 웹문서가 발견됐다고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백인 우월주의를 조장하는 내용의 2400여 단어 분량인 이 웹문서는 로프의 이름으로 등록된 인터넷주소를 통해 열람이 가능했다.

‘로디지아’라는 제목 역시 현재의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일부 지역에서 소수 백인들이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할 때 사용했던 명칭으로 흑인 차별과 관련된 단어다.

미국 언론들은 현재 경찰이 이 웹문서 내용의 진실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고 아직은 이 문서가 용의자에 의해 작성됐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만약 실제로 용의자가 작성한 문서라면 증오범죄 혐의의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흑인교회인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지난 17일 발생한 촉기 난사 사건으로 저녁 성경 공부를 하던 신도 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교회는 21일 예배를 위해 교회를 다시 열 방침이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