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가장 즐기는 나라는 네덜란드, 두 번째 생산국은 베트남 - 커피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WP)

입력 2015-06-21 14:20 수정 2015-06-21 15:42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커피와 관련된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블로그 서비스 ‘웡크블로그’를 통해 전했다.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는?

13세기 이래 커피는 수많은 사람의 아침을 깨워주고 있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커피는 20억 잔이 넘는다.

현재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국가는 세계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의 나라 미국가 아니라 네덜란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민들은 하루 평균 2.5잔의 커피를 마신다.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이 뒤를 잇는다.

미국은 하루 1잔 미만으로 16위를 기록했다. 미국 농무부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도 1946년에는 하루 2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최대 커피 생산지는?

브라질은 세계 커피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압도적인 1위 생산지다. 2위는 의외로 베트남이고, 인도네시아가 4위다.

흔히 듣는 콜롬비아는 3위, 에티오피아는 5위다.

이들 5개국이 세계 커피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아이스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체인점마다 다르지만 스타벅스 아이스커피 한 잔(16온스 그란데 사이즈 기준)에는 카페인 165㎎이 들어있다.

던킨도넛은 절반도 되지 않는 70㎎에 불과하고, 맥도날드 아이스커피에는 133㎎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미국의 카리부 커피는 190㎎이다.

드립 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아이스커피보다 훨씬 높다.

스타벅스가 330㎎으로 가장 많고, 던킨도넛 200㎎, 맥도날드 145㎎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커피는 역시 ‘모닝 커피’?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은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에너지를 공급해 준다. 코르티솔이 많을 때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에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코르티솔 수치는 아침 8~9시에 가장 높고, 낮 12시~1시와 저녁 5시30분~6시30분 사이 다시 올라간다.

따라서 코르티솔 분비가 떨어지는 피크 시간 사이, 즉 오전이라면 9시30분~11시30분이 몸을 해치지 않으면서 커피 마시기에 적절한 시간이다.

◇우아하게? 아니면 싸고 편하게?

카페인 함량이 낮으면서 품질이 좋은 아라비카 원두가 가장 대중적이다.

하지만, 카페인 함유량이 많고 향은 별로여서 주로 인스턴트 커피에 많이 쓰이는 로부스타 원두 생산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싸고 편하게 즐기는 커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드립 커피 머신의 판매량도 점점 줄고 있다.

대신 1잔 분량의 갈아놓은 원두를 종이 필터에 포장해 놓은 포드(pod)커피 머신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해 이미 2012년 드립 커피 머신 판매량을 넘어섰다.

◇커피 혹은 티?

1700년 이후 영어로 쓰인 책에서 ‘커피’와 ‘티(tea)’가 언급된 횟수를 비교하면 250년 넘게 우위를 지킨 것은 ‘티’다.

1750년대 커피하우스가 등장하면서 ‘커피’라는 단어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커피가 티를 뛰어넘은 것은 1960년대 후반이다.

◇바흐도 커피애호가?

바흐는 커피 중독에 대한 미니 오페라를 썼다.

‘커피 칸타타’로도 알려진 칸타타 211번 ‘가만히 소리 내지 말고’는 독일에서 커피 열풍이 불던 1730년대 초반 쓰였다.

커피를 좋아하는 딸과 딸의 건강을 걱정해 커피를 끊지 않으면 결혼시키지 않겠다는 아버지가 티격태격하는 내용이다.

바흐는 당시 최신 문물을 따르는 커피 애호가였던 것일까, 아니면 커피를 즐기는 딸이 못마땅한 구세대였던 것일까.

“커피는 수천 번의 키스보다 달콤하고 와인보다 부드럽다”고 노래하는 ‘커피 칸타타’는 커피에 대한 연애편지에 가깝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