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29·로시얀카)이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16강전에서 우리나라 여자축구대표팀의 최전방에 세워질까. 윤덕여(54) 감독이 박은선의 선발 출전 가능성을 귀띔했다.
윤 감독은 21일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은선의 몸 상태가 아직 100%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도 “분명한 사실은 박은선이 출전하면 선발일 것이라는 점”이라고 예고했다. 박은선의 몸 상태가 출전할 수 있는 수준으로 도달했다는 확신만 있으면 선발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박은선은 우리나라 여자축구대표팀에서 가장 완벽한 신체 조건을 가진 공격수다. 신장 180㎝, 체중 74㎏의 건장한 체구는 유럽·미주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2003년 미국여자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국제무대를 밟으면서 경험도 많이 쌓았다.
문제는 통증이다. 박은선은 지난 3월 키프로스컵에서 왼쪽 발목을, 소속팀인 러시아 로시얀카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이로 인해 여자월드컵 1~2차전에서 모두 벤치를 지켰다. 스페인을 2대 1로 격파한 3차전에서 처음으로 출전했지만 후반 14분에 교체됐다. 공격 포인트도 없었다.
윤 감독은 스페인과의 3차전을 마친 뒤 “상대 수비수를 많이 끌고 다니라고 주문했다. 박은선은 최선을 다했다”고 치켜세웠다. 박은선은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도 윤 감독으로부터 같은 주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직접 골을 넣지 않아도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박은선에게 주어질 임무다.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16강전은 오는 22일 오전 5시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박은선, 프랑스전 최전방으로?… 윤덕여 “일단 나오면 선발”
입력 2015-06-21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