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올 가을 개최? 8월 담화에 달렸다

입력 2015-06-21 16:45

한국·일본 양국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올해 가을 함께 개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하지만 8월에 발표될 예정인 전후 70주년 담화(일명 아베 담화)에 어떤 내용이 담기느냐에 따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도 결정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담화가 실망스러워 여론이 악화될 경우 한국이나 중국 지도자가 일본 정상을 만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를 발표한 이후부터 아시아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일정이 늘어나기 전까지의 공백기라고 할 수 있는 9∼11월 서울이나 부산, 제주도 등에서 이들 회의를 개최하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

닛케이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기회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면 역사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 정상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 이런 구상에 깔렸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확산 때문에 최근 보류한 미국 방문을 10월께 다시 추진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 경우 그전에 한일 정상회담을 마치면 미국 방문 때 그 성과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또 3국 정상회담에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아닌 리커창 총리가 참석하므로 이 역시 장벽이 그리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