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중 지금까지 약 220회의 골프경기 기록을 가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방문 일정 중 골프장을 찾아 빈축을 샀다.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167년 만에 강제 절수에 나설 정도로 가뭄이 극심하고, 골프장은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대표적인 시설이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들도 비판적인 시각에서 이 소식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정당성을 주장하는 특별성명을 발표한 직후에도 곧장 골프장으로 향해 빈축을 샀다. 당시 국가적인 중대사를 진행하면서 골프장을 찾을 겨를이 있느냐는 비판이 일었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친구 3명과 함께 캘리포니아주 코아첼라 밸리에 있는 한 골프장을 찾았다.
4년째 가뭄이 이어지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물 부족 때문에 마당에서 잔디를 걷어내는 주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또 강제 절수 계획도 발표되는 등 물을 아끼기 위한 전방위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골프장의 경우 잔디를 푸른 상태로 유지하려면 하루에 평균 3800t의 물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돼 물 소비가 많은 대표적인 시설로 꼽힌다.
에릭 슐츠 백악관 대변인은 캘리포니아주의 골프장들이 이미 물 절약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전날 오바마 대통령이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만나 가뭄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오바마, 가뭄 비상 캘리포니아에서 골프로 빈축
입력 2015-06-21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