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신용잔고, 이달 들어 3000억 감소

입력 2015-06-21 08:18
국내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을 전후로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거래 규모가 감소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 금액은 이달 초 7조6555억원에서 지난 18일 7조3470억원으로 3085억원 줄었다. 신용 잔고는 투자자가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의미한다.

지난달 27일 사상 최고치인 7조6826억원(유가증권시장 3조6645억원, 코스닥시장 4조181억원)을 기록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코스닥시장의 신용 잔고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코스닥시장에서만 이달 들어 22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지난 15일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이후 나흘간 코스닥시장의 신용 잔고는 12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는 가격제한폭 확대로 신용 잔고가 높은 종목 등에 대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잇따르면서 경계 심리가 발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융자 거래 비중이 큰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 지수가 하락할 때 매물 부담으로 주가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 확대 전인 지난 12일 시가총액 대비 신용 잔고 비중이 9.76%였던 산성앨엔에스의 경우 지난 18일 8.38%로 1.38% 포인트 줄었다.

증권 관계자는 “가격제한폭 확대라는 제도 변화가 빌미가 돼 투자자로 하여금 과한 위험(리스크)을 부담하는 매매 행태에 대해 나름대로 자발적 주의를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