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으로 시달리던 북한 북부고산지대에 폭우가 쏟아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1일 보도했다.
최근 며칠동안 거침없이 쏟아진 폭우로 하여 일부 협동농장 농경지가 침수되고 압록강과 두만강의 수위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뭄 현상이 지속 되고 있다”며 대표적 곡창지대인 황해도와 양강도, 강원도가 가장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보냈다.
실제 북한 당국은 올해 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협동농장들마다 논의 면적을 줄이는 대신 가뭄의 영향을 덜 받는 밭작물인 강냉이의 재배 면적을 늘리도록 조치했다는 게 당시 북한 관영언론들이 전하는 내용이었다.
지난달 30일 유엔 북한상주조정관 굴람 이사크자이는 올해 가뭄으로 인한 북한의 대규모 식량부족 사태, 기아발생 가능성까지 경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도 올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20%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잇달아 내놓았다.
그러나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올해도 가뭄이 심각하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덜한 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북부 산간지대는 최근 너무도 자주 쏟아지는 폭우로 하여 ‘큰물피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한 소식통은 “이젠 당장 비가 그쳐야 한다”며 “더 이상 비가 내리면 큰물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양강도의 일부 협동농장들은 열흘째 계속되는 폭우에 침수피해도 보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양강도 혜산시 검산협동농장은 지난 14일에 내린 폭우로 왕덕골의 물이 범람하며 수천평의 남새(채소)밭이 물에 잠겼다고 언급했다. 양강도에 많은 비가 내렸음은 압록강 수위가 높아진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자강도와 함경북도 지역에도 폭우를 동반한 소나기가 많이 내렸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100년만의 가뭄 이어 산더미 폭우까지” 北, 잇딴 자연재해 식량 감소... 아사자 속출 예상
입력 2015-06-21 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