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20일 메르스 추가 확진자 수가 0명이라 밝힌 가운데, “아직 메르스 진정세라 하기는 이르다”는 여론도 만만찮다.
20일 오후 6시쯤 112번째 메르스 환자 김모(63)씨가 숨지자 “메르스가 진정국면에 돌입한 것 아니냐”며 안심하던 여론이 “아직 격리자 수천명이 남아있다. 확진자가 하루 줄었다고 진정국면이라 말하는 것은 섣부르다”며 주의하는 모양새를 띄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김씨가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은 지 9일 만에 다시 양성 최종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발표되며 터져 나왔다. 27일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에서 배우자의 암 치료차 동반내원한 김씨는 31일 발열 증세를 보였다. 31일 오후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2일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아 3일 격리가 해제됐지만, 10일 증세가 발현돼 다시 받은 검사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 역시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모습이다.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2~10일 근무하며 만난 접촉자들을 3차 유행의 잠재적 뇌관으로 꼽고 있다. 잠복기는 24일 끝난다. 이 병원은 지난달 27~29일과 이번 달 2~10일 병원을 찾은 4만 여명을 대상으로 감염 가능성을 조사 중에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장투석실도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65번째 메르스 환자가 이 병원 신장투석실에서 치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노출된 투석 환자 109명은 최대 잠복기인 27일까지 감염 여부를 지켜봐야한다.
<김씨가 사망에 이르기까지 과정>
5월 27일 오후 2시30분∼오후 10시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에서 배우자의 암 치료차 동반내원
5월 30일 오한 발열(체온 38℃)
5월 31일 오전 10시∼오후 2시 전주 예수병원 응급실 내원
5월 31일 오후 2시40분 서울삼성병원에서 메르스 6번째 환자의 접촉 대상자 통보 받고 보건소 신고. 자가격리 시작 후 1차 검사 음성
6월 2일 2차 감사 실시에서 음성
6월 3일 오전 7시 김씨 접촉자 92명 격리 해제
6월 9일 김씨 근육통, 설사, 기침 증세로 재신고
6월 10일 오전 3시A씨 검사의뢰
6월 10일 오후 2시30분A씨 메르스 검사결과 최종 확진판정 및 접촉자 92명 재 격리조치
6월 10일 오후 7시 군산 B병원 음압병상 격리
6월 11일 오전익산 C병원 음압병상으로 재이송 뒤 재격리 치료
6월 12일∼19일 혼수상태 및 혈액투석
6월 20일 오후 6시10분 사망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관련기사 보기]
“메르스 진정국면 선언 이르다” 27일까지 지켜봐야…
입력 2015-06-21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