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한윤형이 최근 불거진 ‘전 여자친구에 대한 데이트 폭력’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데이트 폭력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저 자신의 행동을 해명하는 최소한의 맥락에 대해 설명드리겠다”고 전했다.
한윤형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데이트폭력에 대한 사과 및 사실관계 해명”이란 글을 올렸다. 글은 지난 19일부터 인터넷과 SNS등을 뜨겁게 달군 과거 여자친구에 대한 데이트 폭행에 관한 입장을 담았다. 한윤형의 전 여자친구는 지난 19일 블로그와 SNS에 자신이 과거 데이트 중 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한윤형은 글에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는 피해자와 연애를 할 당시에 데이트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과거에도 몇 번이고 사과를 했지만 다시 한 번 피해자에게 사과를 드린다.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격차가 엄연히 존재하며, 제 생각엔 별 것 아닌 액션이 피해자에겐 공포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 당시에 저는 그런 행동을 했다. 저에 대해 쏟아지는 많은 비난들은 온당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피해자가 서술한 맥락과 사실관계는 제가 기억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며 “사실 서로의 재구성된 기억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사건에서 가해자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대응을 할 경우 피해자의 기억이 진실로 확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저 자신의 행동을 해명하는 최소한의 맥락만을 기술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이어 한윤형은 그가 기억한다고 말하는 이번 사건의 배경과 2013년의 또 다른 성폭력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말미에는 “이제야 폭로라는 방식을 통해 공표를 결정했을 피해자의 아픔에 다시 반성과 사죄를 전한다”며 “어떤 식으로 책임을 질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다. 고민 중이다. 치료나 교육 외에 제가 책임을 질 수 있는 방식에 대해 의논하고 고민해 보겠다”고 글을 마쳤다.
한윤형의 해명 글이 나왔음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인터넷에선 “반성의 의도보단 해명에 대한 내용이 더 기억에 남는 글이다” “심각한 수준의 데이트 폭력이다”라는 비판적인 반응과 “잘못한 건 맞는데, 이건 사적 영역이다” “그의 주장도 더 들어봐야 한다”라는 그에 대해 옹호하는 주장들이 이어지고 있다.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 ‘뉴라이트 사용후기’ 등을 집필한 칼럼니스트 한윤형은 현재 미디어스에서 활동 중이다. 서울 국제 여성영화제에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오픈토크에 패널로 참석하기도 했다.
김동필 대학생 인턴기자 media09@kmib.co.kr, 사진=페이스북 캡처
“구여친 데이트 폭력 인정, 저 향한 비난 온당” 칼럼니스트 한윤형, 공개사과
입력 2015-06-20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