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안심 보험?, 내지 않은 것만 못한 아이디어” 원희룡 ”정부 사과, 천번해도 상관없다”

입력 2015-06-20 18:16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박근혜 정부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대응에 대해 "국민들이 비합리적인 걱정을 하고 있다고 하지 말고 국민의 걱정까지 존중해서 국민 눈높이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지난 19일 TBS 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힌 뒤 "(그렇지 않으면) 당장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불안감과 신뢰의 문제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 그에 대한 불안과 궁금증이 크기 때문에 부실하거나 과장된 정보가 돌아다닐 틈을 더 주는 것"이라며 "'투명하고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만이 잘못된 정보와 불안 심리를 해소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국민을 믿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아울러 정부가 발표한 '메르스 안심 보험' 정책에 대해서도 "실효성뿐만 아니라 오히려 부작용이 클 것"이라며 "다급한 나머지 아이디어를 낸 거 같은데 내지 않은 것만 못한 아이디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뒤늦게 체제를 잡아가는 것 같지만 당국에서는 전문가적인 합리성만을 가지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부분과 동떨어져서 상당 기간 (대책이) 진행된 것이 아쉽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원 지사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과한 데 대해서도 "(책임은) 다른 사람이 아닌 국민에게 지는 것"이라며 "정부가 국민 앞에 사과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은 백 번, 천 번해도 상관이 없다"고 평가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