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런 확산에 그리스 은행 ‘패닉’

입력 2015-06-20 17:34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면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이 가속화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 전국 은행에서 19일 하루에만 15억 유로(1조8800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집권한 지난 1월 이후 최대 규모의 인출액다. 최근 1주일간 예금 인출액은 50억 유로에 달했다. 그리스 은행들은 인출 속도가 다음 주에 더욱 빨라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구제금융 협상이 실패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극도로 불안해진 예금주들이 은행으로 향하고 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지난 5개월 동안 구제금융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최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성과가 없자 EU는 오는 22일 긴급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여기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지 못하면 디폴트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