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정부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자세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관계개선 분위기에 저촉되는 대결망동’이란 논설에서 “며칠 전 외교부 장관 윤병세 역도는 미 국무성 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북핵문제를 떠들었다”며 “도발과 위협에 확고히 대처하기 위한 미국과의 공조강화를 운운했다”고 입을 뗐다.
이 매체는 “(윤병세는) 북 비핵화의 실질적 전진을 위해 대북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고약한 나발을 불어댔다”며 “이는 조선반도 긴장완화와 북남관계 개선을 향한 겨레의 지향을 짓밟는 도발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남조선당국은 실지행동으로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남조선집권세력이 지금처럼 외세와 공조, 동족을 반대하는 정치·군사적 대결책동을 계속한다면 북남사이의 신의 있는 대화와 관계 개선이 이뤄질 수 없다”고 경고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19일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다’라는 논평에서 “핵 억제력을 계속 강화하는 것은 응당하고 정정당당한 합법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핵 억제력 강화만이 조선반도 긴장완화와 세계평화보장에 이바지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윤병세 장관, 고약한 나발 불어댔다?” 북, 대북공조 발언 맹비난
입력 2015-06-20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