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음제 성분 들어간 장난감 제조·수입사에 거액 배상 판결

입력 2015-06-20 13:27
미국에서 마약류 성분이 함유된 장난감을 제조하고 수입한 업체에 거액의 배상금을 부과한 판결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 법원은 구슬 장난감 ‘아쿠아 도츠’(Aqua Dots) 때문에 아들이 뇌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한 부모에게 장난감 제조사 무스 엔터프라이즈와 수입사 스핀 마스터가 43만5000달러(4억8200만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아쿠아 도츠는 호주에 본사를 둔 무스 엔터프라이즈가 중국에서 만든 제품이다.

애리조나주에 사는 마크 몬제 부부는 2007년 7월 걸음마를 하던 아들이 아쿠아 도츠를 삼켰다가 뇌 조직이 망가져 섬세한 운동기능과 후각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아쿠아 도츠의 표면을 감싼 화학물질이 인체에 흡수되면 이같이 건강을 해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제조사와 수입사에 모두 책임을 물었다.

아쿠아 도츠의 코팅물질에는 신종 마약인 GHB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 ‘물뽕’으로 불리는 GHB는 최음제로도 사용된다. 아쿠아 도츠를 삼켜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피해 사례가 2007년 미국에서 9건, 호주에서 3건이 보고되자 여러 나라에서 이 제품을 퇴출시켰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