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한중일 3국 정상회담 올 가을 한국서 동시 개최 검토”

한국과 일본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올 가을에 함께 개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를 발표한 이후 9∼11월 서울이나 부산, 제주도에서 회의를 개최하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기회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한·일 정상회담을 열면 역사문제를 비롯한 한일 양국 정상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 이런 구상에 깔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 때문에 연기한 미국 방문을 10월쯤 다시 추진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 경우 그 전에 한일 정상회담을 마치면 성과를 미국 방문 때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또 3국 정상회담에 중국에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대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하므로 이 역시 부담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닛케이는 중국이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 내용을 보고 3국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판단하고 싶다는 뜻을 보이고 있어 담화 내용이 회담 성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