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심각한 경제위기 모면…아시아와 협력 강화”

입력 2015-06-19 22:49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시아와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경제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유럽에 “더 이상 스스로를 세계의 ‘배꼽’으로 간주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 총회 연설에서 “지난해 말에 모두가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위기가 있을 것으로 예견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가 충분한 내적 견고성을 축적했고 국제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비(非)원자재 분야 수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가 새로운 성장 중심이 되고 있고 러시아도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성장 중심(아시아)과의 적극적 협력이 전통적 서방 파트너들과의 대화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뒤이어 연설에 나선 치프라스 총리는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역할이 증대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그는 “유럽은 세계경제발전의 중심이 다른 지역들로 옮겨가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한 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악순환이 가능한 한 빨리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치프라스는 총리는 포럼 연설에 앞서 오스트리아 신문 쿠리에르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그리스뿐 아니라 유럽연합(EU)을 위해서도 합당한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이는 유로존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