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인선이 계파갈등의 벽에 부딪혀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최재성 카드'를 고수하면서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비노(비노무현)진영 역시 강력히 저항하면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주말을 앞둔 19일까지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일각에서는 사무총장 인선이 장기표류하면서 당 쇄신작업은 요원해지고 문 대표의 리더십도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사무처 당직자 인선을 두고도 '뒷말'이 흘러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문 대표와 비노진영은 이날도 사무총장 인선을 두고 양보없는 기싸움을 계속했다.
문 대표로서는 이번 당직인선으로 혁신의지를 보여주겠다면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최 의원 카드를 꺼내들었던 만큼, 이제와서 뒤로 물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에 비노측은 여전히 '최재성 절대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차라리 문 대표의 최측근으로, 문 대표의 '비선라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노영민 의원을 임명하라는 얘기도 나왔다.
비노계 한 인사는 "최 의원을 임명하는 것은 겉으로만 탕평을 표방하며 사실상 친노진영에서 당을 좌지우지하겠다는 의도"라면서 "차라리 호흡이 잘 맞는 인사를 사무총장으로 두고, 책임정치를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최측근을 사무총장으로 둔다면 당내 '비선 논란'도 사라지지 않겠느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당의 혁신이 가장 우선순위다. 혁신에 도움이 되는 인사를 인선해야 하고, 이 분이 왜 도움이 되는지를 지도부가 설득해야 한다"며 "계파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노진영의 유성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국정당화는 당내 혁신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정당화는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이룰 수 있다"며 "함부로 호남물갈이론을 외치는 것은 집토끼를 놓치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남기는 등 혁신 방안을 두고도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이 계속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최재성? 아예 노영민 임명하라?” 野,사무총장 인선 논란에 혁신은 뒷전
입력 2015-06-19 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