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자 40대가 절반… 확진자 41%가 60대

입력 2015-06-19 16:32

메르스 확산세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듦에 따라 보건 당국이 확진자 치료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메르스 중환지 치료 지침’을 관련 병원에 전달했다.

메르스 감염자 중 집중 관리가 필요한 대상은 만성질환자와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다. 사망자 24명 가운데 22명(92%)이 만성질환자 또는 고령자로 집계됐다. 특히 60대와 70대에서 각각 8명, 80대에서 3명의 사망자가 나온 반면 50세 미만 사망자는 1명뿐이다.

이런 경향은 퇴원자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50세 미만 퇴원자는 18명(60%)인 반면 60세 이상 퇴원자는 5명(17%)에 불과하다. 확진자의 41%가 60세 이상인 상황에서 연령이 높아질수록 완치율이 현격히 떨어지는 것이다. 대부분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고령층 감염자들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더 취약하다는 점이 고스란히 통계로 드러나고 있다.

문제는 현재 감염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감염학회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98명 중 62명이 기저질환 보유자라고 19일 밝혔다. 고혈압(21.4%)이 가장 많았고, 당뇨병과 고형암, 심장질환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이런 메르스 중환자 치료를 위한 지침을 마련해 메르스 환자를 진료 중인 병원에 전달했다. 학회는 메르스로 인한 폐렴 발생시 절반에 해당하는 환자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아야 하는 위중한 질환이라고 봤다. 지침에는 메르스 중환자 치료를 위해 음압전실을 두고, 시술시 시간당 6~12회 실내 공기가 빠르게 빠져나가도록 하라는 권고가 담겼다. 확진자 166명 중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병원 내에서 감염된 만큼 전파 가능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에어로졸이 발생하는 시술에 대비해 환자 1인당 5개 이상의 전동식 호흡장비를 갖추고, 특히 폐렴이 동반된 환자는 최대한 일찍 항생제를 투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건 당국은 메르스 노출자의 조기 신고와 진단의 중요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은 “메르스에 노출됐을 때 빨리 신고하고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완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돼 면역치료를 받게 되면 완치 가능성이 높지만 이미 폐렴으로 진행된 상황에서 늦게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시기를 놓쳐 치료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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