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번 환자의 제주 여행 사실이 보도된지 만 하루가 지난 19일. 환자가 지역 감염원으로서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적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제주사회는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제주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이날 메르스 상담 건수가 평소보다 100여건 이상 늘어난 468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시장과 마트, 병원 등에도 도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실제로 지난 18일 141번 환자의 제주여행 뉴스가 나가자 그가 다녀간 코코몽랜드를 이용한 2명이 의심신고를 해왔다. 하지만 모두 1차 검사결과 음성판정이 나왔다.
주부 이모(45·제주시 연동)씨는 “확진환자가 테마파크와 횟집 등 도대 관광지와 음식점을 두루 돌아다녔다는 보도를 접하고 메르스 상담을 받으러 보건소를 찾았다”며 “아파트에서는 부녀회에서 직접 나와 각 동별로 주민들에게 발열체크와 손세정제를 나눠주는 등 예방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신용카드 사용내역과 휴대전화 위치추적 및 CCTV 등을 통한 시간대별 상황을 재구성해, 141번 환자의 제주도내 이동경로를 상세히 밝혔다. 대책본부는 환자의 동선에 따라 같은 시간대 음식점과 관광지 등을 이용한 도민들의 경우 의심증세가 나오는 대로 곧바로 방역당국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해당 음식점과 관광지 등은 방송자막과 인터넷을 통해 알릴 방침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141번 환자 관련 브리핑을 통해 “141번 환자가 제주에 체류하는 동안 밀접 접촉자 등 166명을 확인, 이들 중 85명을 자가 격리조치하고, 81명에 대해서는 능동감시자로 분류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가격리 대상은 항공기 승무원과 등 24명, 공항직원 8명, 제주신라호텔 직원 34명, 제주렌터카 회사와 공항카운터 직원 19명 등이다.
원 지사는 “기본적인 동선은 전부 파악됐다”며 “동선 자체가 비어 있거나 불명확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예방적 차원과 선제적 대응의 측면에서 격리기간과 모니터링 기간을 늘렸다. 19일로 자가 격리조치 기간이 종료되는 대상자의 격리기간도 3일 더 연장했다. 능동 감시 기간은 7일 더 추가했다. 자가 격리자에 대해선 제주도의사회와 협조, 의료상담에 들어갔다.
원 지사는 “단 0.1%의 가능성에 대비해 강도 높은 예방대책을 추진, 메르스 청정제주를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부터 현재까지 제주지역 메르스 의심 신고자는 모두 57명이며, 이 가운데 38명은 2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16명은 2차 검사가 예정돼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141번 환자 지역 감염원 역할 가능성 적다지만… 제주 지역 초긴장
입력 2015-06-19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