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잃은 강아지, 8km 걸어 주인 차 밑에서 기다려

입력 2015-06-19 14:33
서울지방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주인을 잃어버린 강아지가 주인을 만나기 위해 먼 길을 걸어와 자동차 밑에서 기다린 사연에 보는 이들이 감동하고 있다.

18일 서울지방경찰청 페이스북에 홍은지구대 경찰관들이 강아지를 주인에게 찾아준 사연이 게재됐다.

경찰관들은 “강아지가 차 밑에 들어가서 나오질 않는데, 위험해보인다”는 한 시민의 112신고를 받았다. 출동해 보니 유기견이라고 하기엔 관리된 듯한 하얀 강아지 한 마리가 차 밑에서 낑낑대고 있었다. 손짓을 하고 먹을 것을 주려해도 강아지는 그 자리에 꼼짝도 하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당 차량의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본 경찰관들은 강아지가 꼼짝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차량 주인은 바로 강아지 주인이었고, 그는 강아지를 잃어버려 상암 월드컵공원에서 몇 시간째 찾고 있는 중이었다.

경찰관들은 ‘찾고 있는 강아지가 혹시 이 강아지가 아닐까’란 생각에 사진을 찍어 보냈다.

그러자 수화기 너머로 “우리 강아지가 맞다”며 환호성이 들려왔다.

주인은 가족과 함께 공원에 놀러가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다 얼마 후 강아지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애타게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주인을 잃어버린 강아지가 약 8㎞나 되는 거리를 걸어와 주인 차 밑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관들은 강아지가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반려견은 동반자, 찾았을 때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요” “주인과 같이 걸어서 갔나 봐요 산책하러. 그러면 돌아올 확률이 높아요” “감동이다. 완전다행이다”란 반응을 남기며 훈훈해 했다.

<#아련하개 주인 #기다리개. jpg>“강아지가 차 밑에 들어가서 나오질 않는데, 위험해보여요”한 시민의 112신고.홍은2파출소 경찰관들이 찾아가보니 유기견이라고 하기엔 관리된 듯한 보송보송한 귀요미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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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