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이 아프면 정형외과를 찾아가기 마련이다.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약물과 신경주사치료, 물리치료, 수술적 방법으로 질환 치료를 위해 애쓴다. 하지만 영 신통치 않을 때도 있다. 바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가 그렇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염’이라는 명칭 때문에 단순히 관절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 정도로만 인식하고 정형외과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관절염과 달리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우리 몸은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이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인체를 공격하는 현상을 ‘자가면역현상’ 이라고 한다. 자가면역현상으로 생기는 류마티스 관절염 원인으로는 유전적 소인이나 세균·바이러스 감염 등을 꼽는다. 또한 신체적 또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거나 폐경 초기에도 발병률이 높다.
우리 몸의 면역계 이상으로 연골과 관절에 염증을 유발하고 파괴하는 류마티스성 관절염 증상으로는 관절뼈를 손상으로 인한 뼈 뒤틀어짐, 뼈가 굳어지는 골성 강직, 붓기 등이 있다. 체중을 지탱하는 큰 관절이 마모돼 발생하는 골관절염과 달리 손가락과 손목 등 작은 관절에서 발병하며, 여성에게 많이 발병해 70% 정도가 여성 환자다.
대한류마티스학회에 따르면 ▲아침 기상 시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1시간 이상 계속되고 움직이기 힘듦 ▲아침에 주먹을 쥘 수 없으며, 움직일수록 편해짐 ▲관절에서 나는 열 ▲관절이 동시에 부으면서 아프고, 손으로 병뚜껑을 열거나 행주를 짜기 어려움 ▲양쪽 손목이 붓고 아픈 증상이 6주 이상 지속 등이 있으면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증상으로 봐야 한다.
퇴행성관절염과 달리 30, 40대에도 갑자기 찾아오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이 붓고 아픈 증상 외에도 피곤함과 근육통, 식욕부진 등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냉방병이나 몸살 등으로 오인해 방치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발병 후 2, 3년 이내 관절이 급속히 변형되고 일그러지는 것은 물론, 증상이 악화하면 동맥경화, 골다공증, 세균 감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관절 외에 폐, 심장, 신장 등 주요 장기를 침범한 경우엔 사망률이 5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발병 자체를 완전히 예방할 순 없지만, 질병의 특성상 휴식, 가벼운 운동, 스트레스 조절 등 면역력 높이는 방법을 통해 평소 면역력 강화에 힘쓰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면역력이 약하게 되면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힘을 다 써버린 탓에, 염증을 조절하는 데 쓸 호르몬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면역력 강화를 위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면역력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해주는 것이다. 시중에 면역력 높이는 음식, 면역력 높이는 영양제라 칭하는 것들이 많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각종 임상시험과 연구논문 등을 통해 천연의 면역력 영양제로 입증 받은 것이 홍삼이다.
강상무 미국 조지아주립대 생명과학연구소 교수는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RS 바이러스 감염 60일 전부터 홍삼을 꾸준히 먹이고 다른 한 그룹은 홍삼을 먹이지 않고 감염시켰다. 그 결과, 홍삼을 먹은 그룹의 폐에서 증식된 RS 바이러스 수가 홍삼을 먹지 않은 그룹에 비해 무려 33%나 적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 가네코 심장병원 가네코 박사팀 역시 홍삼의 면역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박사팀은 병원에 근무하는 건강한 직원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두 달간 홍삼을 복용하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가짜 약을 먹이고 독감에 대한 저항력을 살펴봤다. 그 결과, 홍삼 복용 그룹의 독감 발병률은 28.6%에 불과했지만 가짜약 복용 그룹의 독감 발병률은 무려 73.3%에 달했다.
이처럼 면역력 높이는 음식인 홍삼은 다양한 관련 제품들이 여러 기업을 통해 출시되고 있다. 이중 출시 당시부터 ‘유명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의 건강비결’로 인기를 얻은 흑홍삼은 고속 성장을 기록하며 몇몇 업체들의 독주체제 속에서 새로운 포지션을 계속 키워가고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홍삼은 붉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수삼을 인삼을 찌고 말리는 증삼과정 속에서 사포닌, 진세노사이드 등이 포함돼있는 홍삼 진액이 외부로 유실되며 색이 빠진 결과다. 이와 같은 전통적인 홍삼 농축액 제작 방식은 거의 모든 업체의 홍삼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다중제어기술로 홍삼 진액 유출을 막아 다양한 약리 성분이 함유된 홍삼 엑기스가 그대로 남아있는 흑홍삼은 삼 고유의 검은색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엔 이러한 흑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는 제품이 출시되면서 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 방송에서 “홍삼 영양분 중 물에 녹는 성분은 47.8%,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은 52.2%다. 기존 방식으로 제작된 홍삼제품은 물에 녹지 않는 52.2%의 성분을 섭취할 수 없다. 하지만 홍삼을 갈아 넣을 경우, 90% 이상의 영양분 섭취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택준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역시 “면역력을 올려주는 다당체까지 흡수하기 위해선 (홍삼을) 갈아먹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송병기 기자
‘자가면역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의학계 추천 예방법은?
입력 2015-06-19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