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메르스 관련 호칭 바꾸겠다” … 환자 인격 존중 ‘00번을 00번째로’

입력 2015-06-19 12:09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의 번호 호칭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박시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00번 환자’를 ‘00번째 환자’로 부르기로 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인격의 대상을 ‘00번’으로 칭하는 것은 극히 제한적 경우”라며 “메르스 확진자는 그런 대상이 아니기에 순서의 의미와 개인보호 차원에서 ‘00번째’라 부르기로 했다”고 적었다.

이어 박 시장은 한 네티즌의 댓글을 소개하며 “새 아침, 더 세심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라고 전했다.

메르스 관련 용어들도 환자와 격리자들을 배려하는 쪽으로 개선을 시사했다. 이는 박 시장이 해당 네티즌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이 옮긴 댓글에는 메르스 의심자들에게 ‘격리’라는 말 대신 ‘관찰’이나 ‘검사 대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자는 제안이 담겨있다. “‘격리’라는 말이 공포스럽고 의심자와 가족들의 인권이 위협받는 느낌”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서로 조심하자는 의미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자는 내용도 있다.

네티즌들은 “기사를 읽거나 뉴스를 볼 때마다 불쾌했던 사항인데 사람을 사람으로 불러주니 다행” “상대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마스크를 써야한다” “결국 사람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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