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만화’가 온라인에서 화제입니다. 여성 데이트 폭력 웹툰을 그리는 만화가인데, “기자를 패고 싶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13일 기자가 “페이스북 인기 ‘여성 폭행 만화’를 바라보는 시각차”라는 기사를 쓰고나서입니다. 여성을 폭행하는 모습을 담은 만화가 페이스북에서 퍼지고 있다는 내용이었죠.
만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여성이 “자기야! 우리 벚꽃 보러 가자”고 말하면 남성이 “아가리 여물어 OOO야”라며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식입니다. 여성이 “오빠, 오늘 점심은 뭐 먹을 거야?”라고 물으면 남성이 다시금 “아가리 여물어, OOO야”라며 얼굴을 가격하지요. “오늘 점심 메뉴는 너다”라며 여성을 모텔로 끌고 가기도 합니다.
기자는 만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만화가 갖는 표현의 자유가 언론의 자유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일각에서 “강자(물리적인)가 약자를 때리는 내용은 반인륜적”이라는 지적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리분별이 부족한 아이들은 저 만화를 보고 왜곡된 인식이 자리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만화가 김씨는 “내 만화를 보고 진짜로 여자를 때리는 남자가 병신인 것”이라고 반박했는데요. 저에게는 “작가분이 기자를 패고싶어한다고 욕을 적었습니다. 진짜 그럴 것 같은데 조심하세요”라는 경고가 들어왔습니다.
여성만 패고 싶어하는 게 아니라 모두 다 패고 싶어하네요. 여성을 폭행하는 만화를 그리지 않는다면, 조금 맞아드릴 수는 있습니다. 같이 경찰서도 가야겠죠?
“작가님, 맞아드리겠습니다. 패고 싶으시다면 여의도 국민일보로 찾아오세요”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극혐뉴스] 여성혐오 상남자만화가 “기자 패고 싶다” 기자 “찾아오세요”
입력 2015-06-19 10:09 수정 2015-06-19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