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제주에 여행왔던 141번 환자가 지역 감염원으로서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메르스 민간역학조사관인 배종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브리핑을 통해 “141번 환자는 제주 관광 기간에는 증상이 없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제주를 여행하는 기간에 느끼는 증상 여부가 중요한데, 서울에 간 이후인 10일에 고열이 발생했다고 진술했다”며 “제주를 여행하는 기간 동안에는 감염원으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또 “35번 의사 환자도 발열 전 1500명이 있었던 재건축조합 회의에 참석했지만 조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며 “메르스는 병원 등 밀폐된 공간에서 장기간 노출된 경우 감염되는데, 열린 공간에서 1∼2시간 정도면 감염 위험성이 낮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41번 환자와 함께 여행했던 11명에 대해 지속적으로 증상 여부를 관찰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경미한 증상도 없다”며 “최대 잠복기인 22일까지 3일이 남아 있는데 3박4일 동안 생활했던 11명이 이상없는 것으로 보아 추가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그러나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 파악된 모든 접촉자에 대해 22일까지 밀착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현재도 역학조사반에 의해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특이 사항이 나오면 도민과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141번 환자와 관련해 제주도는 접촉자 관리 비상체제로 돌입했다”며 “접촉을 통한 감염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감시와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도민뿐만 아니라 관광객 중에서도 조금이라도 의심사항이 있으면 자진 신고하고 관리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게 비상사태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141번 환자와 접촉했던 항공기 승무원 22명이 격리됐고, 도내에서는 호텔종사원 등 35명이 자가 격리됐으며 64명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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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번 확진환자 지역감염원 역할 가능성 적다
입력 2015-06-19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