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상장사가 사외이사 연임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아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올해 4월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02개사 가운데 43개사(6.1%)만이 사외이사 연임과 관련해 최대 재임 가능 기간을 제한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43개사 중에서 38개사는 금융회사였으며 비금융회사는 강원랜드, 다우기술, 다우인큐브, 대교, KT 등 5개사에 불과했다.
이들 5개사는 자율규제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 비금융 회사임에도 사외이사의 연속 재임 가능 기한에 제한을 두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회사의 경우 사외이사 연임 시 임기는 1년 이내로 하고, 사외이사는 동일 금융회사에 최대 5년을 초과해 재임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엄수진 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같은 기업에서 사외이사의 재임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회사와 유착관계가 형성되는 등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외이사 제도는 이사회에서 소신 있고 중립적인 의견이 개진될 가능성을 높여 사내 경영진을 견제하는 것에 근본적인 목적이 있다”며 “이러한 목적은 금융회사뿐 아니라 다른 업종에 속한 회사들에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사외이사 연임 제한 '유명무실'…상장사 6%만 채택, 독립성 저해 우려
입력 2015-06-19 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