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 김상곤 “야당, 의원들 것 아니다” 직격탄

입력 2015-06-19 00:04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18일 당 소속 130명 전원에게 돌린 '친전'에서 "지금 우리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싸움에는 의로움이 없다.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다"며 "희생으로 쌓아올린 새정치연합에 그저 기득권의 북소리만 높을 뿐"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A4 2장 분량의 '우리 새정치연합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의원들에게 호소한다. 새정치연합은 의원들의 것이 아니다. 국회의원이 가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국민과 당원에게 빌려 쓰는 것일 뿐"이라며 "무엇을 두려워하느냐. 무엇을 주저하느냐. 무엇 때문에 싸우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멈춰주십시오. 제발 멈춰주십시오"라며 "역사에 부끄러움을 남기지 말고 함께 혁신의 길로 가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또한 "본래 의원들의 것은 아무것도 없다. 때문에 잃은 것이 없다"며 "정말 두렵고 무서워해야 할 것은 우리 당을 혁신하지 못한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은 국민과 당원이 우리에게 부여한 무겁고도 엄중한 의무로, 대한민국 제2야당 새정치연합을 바로 세우지 못한다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해, 국민을 위해, 당원을 위해 지금은 우리 몸을 불살라야 한다. 지금 우리 당이 새하얀 칼날 위에 서 있음을 잊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기초의원협의회 대표자 연석회의에서도 "우리 당의 혁신을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이 필요하다. 당의 기득권 구조를 먼저 타파해야 한다"며 "특히 민주적인 공천도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편지를 보낸데 대해 "적극적으로 혁신의 주체로서 함께 해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