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회칙(encyclical)을 통해 극단적인 기후변화를 막고 우리의 안식처인 지구를 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이런 문제를 만든 부유한 나라들이 그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의 회칙은 주교들에게 보내는 형식을 통해 전 세계 가톨릭 교회와 10억여 가톨릭 신자에게 전파되는 사목 교서다. 기후변화 문제를 신학적이고 도덕적인 사안으로 끌어올려 인류가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교황이 내린 회칙은 주일 미사 때 신부들이 신자들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전 세계 곳곳에 교황의 이런 입장이 확산되는 효과가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181쪽 분량의 `평범한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찬양하라'는 제목의 회칙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자기 파괴적인 기술 등이 `우리의 자매, 어머니 지구'를 위험한 상태에 처하게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재의 흐름이 계속되면 금세기에 극단적인 기후변화와 전례 없는 생태계 파괴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결과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를 촉발한 부유한 나라와 현재의 세계 경제 체제를 비판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구 온난화는 화석 연료 중심의 산업 모델 때문에 발생했다”면서 “가톨릭 신자이든 아니든 신의 창조물인 지구를 후세대에 넘겨줄 수 있도록 보존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며 화석연료를 즉각 재생가능 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구를 오염시키면서 성장한 부유한 나라들은 가난한 나라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도와줘야 하며,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경제의 저성장도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평범한 사람들이나 정책결정자 모두 지구를 구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에어컨 사용을 중단하고 카풀을 적극 활용하는 등 지금까지의 생활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프란치스코 교황 “극단적 기후변화 막고 지구 구해야”
입력 2015-06-18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