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학생 혼자 구급차에 태워 보낸 학교

입력 2015-06-18 19:34

울산의 한 특수목적 고등학교가 학교에서 쓰러진 학생을 혼자 119구급차에 태워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예술고에서 지난 16일 오후 1시께 2학년 A양이 무용실습실 복도에 쓰러졌다.

이 학생은 앞선 4교시 수업에서 한국무용 평가 시 한복을 입는 문제를 놓고 무용담당 교사와 의견차이를 보여 힘들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울다가 호흡곤란과 탈진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고 이를 발견한 학생들이 담임교사와 보건 교사에게 알렸다.

보건교사는 A양을 응급처치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119로 신고하라고 지시했고 구급차가 오자 학교 측은 교사를 동승시키지 않은 채 A양 혼자 구급차에 태워 보냈다.

A양의 학부모는 담임교사나 보건교사가 구급차에 함께 타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A양의 어머니는 “이송 당시 구급대원이 교사에게 동승을 권유했지만 교사들이 함께 타지 않고 아이만 보냈다”며 “딸이 쓰러진 사실도 학생들이 전화해줘서 알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보건교사는 “당시 학생의 상황이 위중한 상태가 아닌 것으로 판단해 구급차에 함께 타지 않았다”며 “구급대원 역시 굳이 함께 탈 필요는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는 “내 차로 곧바로 병원에 따라가서 학생이 진정 상태에 이르는 것까지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울산시교육청의 ‘안전한 학교만들기 학교응급처치 매뉴얼’은 학생이 위급해 구급차를 탈 때 교사가 동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