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에 침입해 선로 전환기를 상습적으로 조작해 온 발달장애 20대 남성이 6개월 만에 붙잡혔다. 역무원들이 선로가 바뀐 것을 조기에 발견해 열차 탈선 등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서울지방철도 특별사법경찰대는 경기도 연천군 경원선 2개 역 구내에 무단침입해 선로전환기를 조작한 혐의(기차교통방해)로 A씨(25)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철도경찰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 5일 오후 11시15분쯤 연천군 신탄리역사에 침입해 선로전환기를 잡아당겨 선로 방향을 바꾸었다. A씨는 지난 14일까지 총 12차례 걸쳐 주로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 사이에 연천역과 신탄리역에서 이런 일을 반복했다.
선로가 바뀌어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철도경찰관들이 잠복에 나섰고 A씨는 지난 14일 연천역에서 범행 후 달아나다 체포됐다. A씨는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 역 주변을 20분가량 살피다 인적이 없는 틈을 타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발달장애가 있었고 경찰에서 기차가 다니는 게 싫어 선로 전환기를 조작했다고 진술했다.
철도경찰대는 열차가 운행되지 않는 심야와 새벽에 범행이 이뤄졌고 역무원들이 조기에 발견해 열차 탈선 등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천=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기차 다니는게 싫어” 12차례 기차선로 바꾼 20대
입력 2015-06-18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