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보건소가 수성구의원에게 보고용으로 만든 중동호흡기중후군(MERS·메르스) 자가 격리자 명단이 SNS에 유포돼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수성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구의회 의장과 사회복지위원들에게 보고하기 위해 보건소에서 작성한 ‘메르스 관련 일일상황보고’가 카카오톡을 통해 급속히 퍼졌다. 일일상황보고서에는 병원 격리자와 자가 격리자의 이름·성별·나이·주소 등 인적사항이 적혀 있다. 특히 자가 격리자의 아파트 동·호수와 메르스 증세 유무, 자가 격리 해제일까지 자세한 신상정보가 담겼다.
신상정보가 퍼지면서 일부 아파트에서는 내부 경고 방송을 하는 등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신상이 유출된 주민이 보건소로 항의 전화를 하기도 했다. 수성보건소와 수성구의회는 서로 자신들이 유포한 것이 아니라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수성구의회 관계자는 “어제 오후 1시쯤 보고를 받은 이후 유출된 것 같다”며 “유출경로를 확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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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메르스 관리자 신상정보 유출, 보건소-의회 유출경로 조사
입력 2015-06-18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