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대법원이 이달 중으로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을 내릴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미국교회 지도자들이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나섰다.
미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교 로니 플로이드 총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콜럼버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총회 개회연설에서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미국 기독교매체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플로이드 총회장은 “우리는 지금 영적 전쟁 중에 있다”며 “남침례교는 동성애 문제 앞에 소심하고 애매모호하게 물러서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이미 정의하신 결혼에 대해 인간이 다시 정의할 수는 없다”면서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로서 동성 간 결합이나 동성결혼식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남침례교 교단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서 결혼이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든 상관없이 결혼의 의미를 성경적으로 해석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동시에 성경적 의미의 결혼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품고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미국 유명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은 지난 10일부터 온라인 사이트(defendmarriage.org)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5만명 이상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서명했다. 서명자 중에는 공화당 대선후보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전미 히스패닉 기독교 지도자 콘퍼런스 대표인 사무엘 로드리게스 목사, 국제종교방송인연합회 제리 존슨 대표 등이 있다.
이번 서명은 비영리 국제 기독 법률단체 리버티 카운슬 액션의 매튜 스테이버 의장과 가톨릭 온라인의 케이스 프루니어 편집국장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청원에 서명한 이들은 동성결혼을 허용하려는 정부 노력에 반대한다”면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동성결혼 합법화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
미국 남침례교 로니 플로이드 총회장, 16일 동성결혼에 반대 입장 피력
입력 2015-06-18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