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메르스 대신 김치병은 어때?” 日도 헛웃음… 한중일 삼국지

입력 2015-06-19 00:04
국민일보 DB

새누리당 정보정책조정위원장인 이철우 의원이 지난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메르스를 우리말로 바꾸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 일본 네티즌들이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여당 의원이 비상시국에 이름 탓을 하다니 우습다”면서 혀를 찼습니다. 19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이 의원은 당시 “메르스 사태가 세월호 사고 때보다 더 어렵다”면서 “국민들이 이름을 몰라서 더 공포를 느끼는 것 같다. 메르스란 공포스러운 말을 우리말로 바꾸면 안 되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또 “‘신종변형감기’ 정도로 (질병 이름을 바꿔) 우리 국민들이 겁을 덜 내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메르스라고 하니까 무슨 병인지도 모르고 걸리면 다 죽는 것으로 생각해서 (국민들이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경제도 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 기사를 돌려보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름 걱정인가? 한시라도 빨리 대책을 강구하는 게 좋다.”

“보통 위기감을 드러내기 위해 더 무서운 이름을 붙이려고 할텐데. 어째서 대수롭지 않게 보이려는 거지? 아, 한국인은 바보라서?”

“한류열풍 병이라고 불러라. 그야말로 끝도 없이 불고 있으니까.”

“국회의원 수준이다. 주목을 끄는 게 문제니까 뭔가 하지 않으면 손해라고 생각했을 거다.”

“그네감기, 한류감기는 어떤가.”

“한국 같은 뉴스구나. 안심이 된다.”

“이름이 문제라고 생각하다니. 이름 따라 위험성이 달라지나?”

“조선균은 어때?”

“코르스는?”

“김치병.”

“이미 국제사회에서 조선메르스로 인식됐다.”

“메르스 기원은 한국nida.”

“바보의 나라.”

“인터넷에서는 명칭 변경에 부정적이었겠지. 근데 정작 국회에서는 어땠어? 나도 모르게 박수쳤다는 바보가 적지 않았던 건 아니에요?”

“이렇게 쓸데없이 세금도 낭비하고 시간도 낭비하고.”

“스페인 독감 있으니 한국 감기 어떤가.”

“김치바이러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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