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빠르게 보다 편리하게 유통사 배송 경쟁 막올랐다

입력 2015-06-18 17:13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폴 미세너 부사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아마존이 지금은 주문 30분 안에 물건을 배송하는 기술을 갖고 있지 않지만 정부의 드론 운영 규정이 마련되면 관련 기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상업용 드론 운용 규정은 향후 1년 안에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 업체들이 보다 빠르고 편리한 배송 서비스 확충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온라인쇼핑에서 촉발된 배송 경쟁이 홈쇼핑에 이어 오프라인 기반 업체들로까지 확산되면서 가격 경쟁에 이은 배송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배송 경쟁의 불을 댕긴 업체는 소셜커머스 쿠팡이다. 지난해 배송 시스템 구축을 위해 1500억원을 투자한 쿠팡은 온라인 쇼핑 업체로는 유일하게 자체 배송인력까지 뽑았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에 9만9173㎡의 물류 센터를 건설 중이다. 1000명인 배송 인력도 18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달 말 일산에서 ‘2시간 내 배송 서비스’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실탄도 넉넉한 상황이다.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은 각기 다른 판매자의 상품을 묶음으로 배송하는 ‘스마트 배송’을 도입했다. 판매자에 따라 배송비를 따로 물었던 이전에 비해 배송비를 한 번만 내면 돼 배송비를 절약할 수 있다. 소셜커머스 티몬 역시 스마트 배송과 유가한 ‘묶음 배송’을 실시 중이고, 배송이 늦어지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지연 보상제를 실시 중이다.

홈쇼핑사인 CJ오쇼핑도 지난 15일부터 업계에서 처음으로 전국 당일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오전 9시30분 이전 방송 상품 중 해당 서비스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저녁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당일 배송 전담 인력을 150명으로 확대하고 지방 5대 광역시를 상대로 테스트를 진행한 후 서비스를 확대했다. 오프라인 기반의 이마트는 지난해 온라인 주문 상품만 배송하는 전용 물류센터 가동을 시작했고, 전용물류센터를 2020년까지 6개로 늘릴 예정이다.

업체마다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온라인 쇼핑이 일반화되면서 물류·배송 서비스 경쟁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류·배송 서비스의 경우 대규모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도 업체 간 차별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온라인 쇼핑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배송 서비스가 업체 간 경쟁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