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크로스 택배’ 강유미 월드컵 2도움 그녀의 발끝에 공이 닿으면 골!

입력 2015-06-18 16:36
여자축구대표팀 강유미 대한축구협회 제공

“정확한 크로스 택배를 배달해 드려요.”

강유미의 발끝에서 전달된 공은 골이 된다. 그의 별명이 ‘크로스 택배’인 이유다. 정확도가 높아 동료들이 붙여줬다. 그 강유미가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에게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배달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의 랜스다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스페인에 2대 1역전승을 거두고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의 역사를 썼다.

강유미는 월드컵 대회에서 2도움을 기록했다. 스페인전에서 0대 1로 뒤지던 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지소연(첼시)의 패스를 받은 강유미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했다. 그리고 문전 앞 빈 공간에서 기다리고 있던 조소현(현대제철)에게 정확히 크로스 공을 배달했다.

조소현의 헤딩 동점골이 터지고 분위기는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33분 김수연(KSPO)의 역전골이 터지면서 기적은 완성됐다.

강유미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전에서도 전가을(현대제철)의 역전골을 도왔다. 그때도 크로스 패스가 전가을의 머리에 정확히 전달돼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재일동포 3세인 강유미는 17세에 한국으로 건너와 지난 4월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귀국 8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강유미는 “팀에 도움이 돼 기분이 좋다”면서 “16강 상대인 프랑스가 강한 팀이지만 우리가 오늘처럼 하나로 뭉친다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