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임명동의안 통과...“메르스 종식 선봉”

입력 2015-06-18 17:26

52일 동안 이어졌던 국무총리 공백 사태가 해소됐다.

국회는 18일 본회의를 열고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박근혜 대통령은 황 국무총리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했다.

여야 의원 278명이 무기명 투표에 참여해 찬성 156표, 반대 120표, 무효 2표로 황 후보자 인준안을 가결했다. 찬성률은 56.1%였다. 새누리당 의원 156명,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19명, 정의화 국회의장을 포함한 무소속 의원 3명이 투표한 것을 감안하면 여야의 이탈표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5석의 의석을 보유한 정의당은 “각종 의혹이 많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후보자”라며 전원 표결에 불참했다.

황 총리는 당분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컨트롤 타워’의 역할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황 총리는 임명장을 받은 직후 취임식도 미루고 메르스 환자 격리와 치료 현장인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했다. 황 총리는 환자들의 건강상태를 물은 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국가 존립의 최우선 가치인데 메르스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총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내가 컨트롤 타워가 돼서 메르스 종식의 선봉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헌정 사상 첫 법무부 장관 출신 총리인 그는 총리 지명 당시 부정부패·비리 근절이라는 막중한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메르스의 갑작스런 확산으로 메르스 사태 수습이 황 총리의 최대 과제가 됐다.

58세의 황 후보자가 총리로 기용되면서 박근혜정부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50대 총리는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7년 한덕수(당시 58세) 총리 이후 8년 만이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