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유럽의 강호 스페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월드컵 16강에 진출하자 일본 네티즌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 시작 전 일제히 스페인의 승리를 확신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를 압도하는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에 감탄사를 터뜨렸다. “이것이 스포츠라구” “정말 예상외로 재미있다” “카가와 슛보다 강력했다(김수연의 역전골)”는 댓글을 쏟아냈다.
18일 해외 네티즌 반응 커뮤니티 가생이닷컴에는 한국의 사상 첫 16강 진출을 지켜본 일본 네티즌들의 실시간 반응이 올라왔다.
한국과 스페인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일본 네티즌들은 “스페인 힘내라. 한국을 쓰러뜨려라!” “스페인이 이길 수밖에 없다”며 일방적으로 스페인을 응원했다.
한국 여자 축구선수들의 외모를 비하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유니폼 입은 차림새가 완전 아저씨들” “남자같은 선수”라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반 29분 스페인의 공세에 끌려가던 한국이 선제골을 허용하자 “스페인 좋았다” “표본같은 골이다” “한국 어쩌냐” “같은 레벨이 아니었다”며 스페인의 승리를 기정사실화 했다.
하지만 후반 8분 한국이 동점골을 터트리자 일본 네티즌들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응원 일색이던 댓글도 “너희들 이제 조용해진 거 같다” “이러면 아직 모른다는” “이거 역시 훌륭한 골이다” “한국이 꽤 솟아오르는구나”라고 한국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공세를 이어가던 한국이 마침내 후반 33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자 “아 아 아~” 하는 탄식과 함께 “넷우익 X통곡” “굉장한 골이다” “한국이 이기는 게 당연하다”라며 경기 시작 전 모습과 정반대로 달라진 반응을 보였다.
경기 종료와 함께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은 이런 힘이 있으니까 조금 무섭다구” “한국은 승부의 힘이 있어, 남자나 여자나” “넷우익 어디갔음? 거의 숨을 쉬지 않고 있다는” “한국 축하한다”며 한국의 드라마 같은 승리에 감탄을 연발했다.
한편 여자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인 일본은 3전 전승으로 조 1위에 올라 먼저 16강에 진출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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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8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