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여대생 이 모씨(25)는 몇 주 전부터 화장실에 드나드는 횟수가 잦아졌다. 더운 날씨에 물을 자주 먹은 탓이라 가볍게 생각하고 넘겼던 이 씨는 날이 갈수록 배뇨 시 통증과 함께 소변의 악취가 심해지자 불안해졌고, 얼마 후 방문한 산부인과에서 방광염 진단을 받았다.
방광염은 요도를 통해 방광에 세균이 침투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질환으로,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이 되면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해 세균번식이 잘 일어나는 환경이 조성되므로 방광염에 노출되기 쉽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방광염 환자 10명 중 9명이 여성일 만큼 방광염은 대표적인 여성질환으로 꼽히는데,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장내세균이 요도 입구와 가까운 회음부 및 질 입구에 모이기 쉬운 탓이다.
방광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소변이 자주 마렵지만 정작 소변의 양은 얼마 되지 않고, 소변을 볼 때도 통증이 동반된다. 뿐만 아니라 배뇨 후에도 자꾸만 잔뇨감이 느껴지고, 소변에서 냄새가 나며 간혹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나 고름이 나오는 농뇨를 간헐적으로 보는 것도 방광염 증상에 해당한다. 방광염을 방치할 경우 고열과 허리에 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만성 방광염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초기증상이 나타날 시 망설이지 말고 여의사 상담이 가능한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로앤산부인과 잠실점 권혜성 원장은 “방광염은 초기에는 항생제 투여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재발의 가능성이 매우 큰 질환이다. 증상을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게 되면 통증, 신장감염 등의 합병증은 물론 일상생활을 하는데 크나큰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방광염이 심해질 경우 신장에 염증이 생기거나, 상부 요로와 방광의 감염으로 인한 결석이 생길 수 있다. 2차적으로는 불임의 위기와 같은 심각한 상황까지 갈 수 있다” 고 밝혔다.
이어 권 원장은 “염증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치료해야 하며, 방광염증상 방지를 위한 예방요법도 필수다”며 “때문에 산부인과에 방문하여 정확한 검진과 함께 개인에 맞는 확실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자꾸만 찾게 되는 화장실, 방광염증상 ‘속수무책’
입력 2015-06-18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