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지가 “16강에 갈 수 있다는 간절한 믿음이 오늘의 승리를 가능하게 했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부상으로 캐나다여자월드컵 최종엔트리에 탈락한 여민지(스포츠토토)는 18일 여자 대표팀의 본선 첫 승과 16강 진출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2010년 U-17(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여자축구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여민지는 이번 캐나다여자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의 공격자원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월드컵대회 직전 치룬 마지막 연습게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여민지는 “스페인에게 선제골을 내줬을 땐 속상했는데 후반 들어 경기 주도권을 쥐면서 승리하리라는 예감이 들었다”며 “대표팀은 후반이 강하고 절박할 때 더 강한 힘을 내기 때문에 승리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승리로 여자 축구의 새 역사를 쓰게 돼 나도 선수로서 기쁘다”며 “이제부터 또 다른 시작이라 생각 한다”고 16강 진출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는 “언니들이 다음 경기도 승리해 꼭 8강에 올라갔으면 좋겠다”며 캐나다로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월드컵 첫 승 현장에 함께 못해 아쉽지 않느냐고 묻자 “마음은 항상 같이 하기 때문에 괜찮다”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한편 발목 부상으로 여민지와 함께 엔트리에서 빠진 신담영(수원FMC)도 “이전 두 게임은 불안했는데 오늘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아 이길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며 “이제 16강에서도 욕심을 내서 한 발짝 더 좋은 성적을 갖고 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여자월드컵] 여민지,손담영 “16강진출 언니들 자랑스러워”
입력 2015-06-18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