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식 아파트만 노려 5억 상당 절취범 검거

입력 2015-06-18 15:01

전국 44개 도시 복도식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5억원이 넘는 금품을 훔친 30대 도둑이 붙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박모(35)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2월 17일 오후 2시쯤 울산시 남구의 한 아파트 12층 복도에서 정모(41)씨 집 방범창을 뜯고 침입해 현금과 귀금속 등 200만원 상당을 훔치는 등 2012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 6개월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220차례에 걸쳐 5억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복도식 아파트가 출입문 외 옆에 방창문이 있는 점을 노려 별다른 도구 없이 힘으로 방범창을 들어내거나 휘게 한 뒤 침입했다. 또 신속한 이동을 위해 주요 도시의 버스터미널 근처 아파트를 노려 범행한 뒤 곧장 달아났다.

일정한 주거지가 없는 박씨는 휴대전화와 자동차 등을 사용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골목길로만 이동하면서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

피해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3개월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지난달 24일 대구의 한 모텔 인근에서 박씨를 붙잡았다. 박씨는 훔친 금품 대부분을 생활비와 유흥비로 탕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설치한 지 오래된 방범창은 완력으로 쉽게 뜯어낼 수 있어 각별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