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적 장치 충분했다 생각”…전경린, 표절 논란에 입 열다

입력 2015-06-18 14:28 수정 2015-06-18 14:43
소설가 전경린. 국민일보DB

소설가 전경린이 가수 강타의 앨범 속 내레이션 내용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전경린은 1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표절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소설에는 노래나 시 등 대중문화 콘텐츠들이 자주 인용된다”며 “문학적 장치를 충분히 해두었다고 생각했는데 오해가 불어났다”고 밝혔다.

그가 ‘문학적 장치’라 표현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표절 의혹이 제기됐던 소설 ‘엄마의 집’ 244쪽에는 ‘그 노트 속엔 엄마와 헤어져 외가에 얹혀 있을 때, 눈물이 날 때마다 펜을 꾹꾹 눌러 베껴 썼던 시들이 빼곡히 들어 있었다’라고 적혀 있다. 즉 소설 속에서 강타의 1집 앨범 속 내레이션이 인용된 까닭은 화자가 자신의 노트에 노래 가사를 베껴 적는 상황을 설정했기 때문이었던 것. 그러면서 그는 “소설의 화자가 에밀리 브론테의 시를 읊는다고 해서 그것을 표절이라고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당 책의 화자는 스무 살”이라며 “딸에게 젊은이들의 감성에 맞는 노래며 시 등을 찾아 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를 책에 옮기는 과정에서 단어 하나를 실수했다”고 전했다. 이는 강타의 내레이션 첫줄의 ‘선물’이라는 단어를 소설 속에서 ‘허락’으로 바꿔 표기한 것을 말한다.

전경린은 “블로그나 SNS 등지에서 논란이 된 부분만 떼어 편집된 자료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봤다”며 맥락이 고려되지 않은 채 표절 의심을 받은 상황에 아쉬움을 표했다.

또 “한창 예민할 때라 해명을 하게 됐다”며 “베끼려고 하자면 그렇게 대놓고 하지는 않을 것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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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