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메르스 확진자 이용 목욕탕 손님 100여명 신원파악 못해… 목욕탕 영업재개 통보

입력 2015-06-18 14:51 수정 2015-06-18 15:59

대구시가 지역 첫 중동호흡기중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 A씨(52)가 메르스 증상을 보인 뒤 찾아간 목욕탕 이용객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경찰 등과 함께 CCTV 분석을 통해 직·간접으로 A씨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시민 266명을 추려냈지만 104명 행방은 여전히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잠정 폐쇄된 목욕탕의 영업 재개 의사를 밝혔던 업주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영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발열 등 증세를 보이자 다음날(14일) 낮 12시30분∼오후 1시30분 해당 목욕탕을 들렀다.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대구시는 목욕탕을 잠정 폐쇄했고 이용객 선별 작업을 벌였다. 지난 14일 오전 11시∼15일 오후 7시까지 이곳을 이용한 사람은 모두 266명으로 확인했다. A씨와 같은 시간대 혹은 위험 시간대 이용한 손님은 62명(자가 격리 대상)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신원을 파악한 뒤 분류별 조치를 한 인원은 60% 수준인 162명에 그치고 있다. 자가 격리 대상 30명과 능동관찰 대상 74명 등 104명 신원파악은 실패했다. 대구시는 동네 동장 등을 동원해 계속 확인작업을 벌이는 한편 자진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이 목욕탕은 오는 19일 영업을 재개할 방침을 대구시에 통보했지만 대구시와 협의한 끝에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영업을 재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초 목욕탕 측은 A씨가 이곳을 찾은 지 80시간 정도 지났고 소독 등 조치를 했기 때문에 실내에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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