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안심보험’에도 홍콩의 한국관광 취소 지속될 듯

입력 2015-06-18 13:59
정부가 한국 체류기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걸리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보상하는 ‘메르스 안심보험’ 정책을 내놨음에도 홍콩 여행사들이 한국행 여행상품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홍콩 여행업계에 따르면 홍콩 최대 여행사인 홍타이 여행사가 다음 달 15일까지 예약된 단체여행 상품을 취소하기로 했다. 또 패키지투어와 윙온여행사는 각각 다음 달 18일과 19일까지 예약된 단체여행을 취소하기로 했다.

앞서 홍콩 여행업협회인 ‘여유업의회’는 지난 9일 홍콩 정부가 한국에 대한 홍색 여행경보를 발령하자 이달 내 예약된 한국 단체여행을 모두 취소했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의 단체여행 취소로 한국 여행 계획을 접은 홍콩인 수는 지난 2일 285명에서 17일 현재 약 1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단체여행객이 줄면서 항공사들의 홍콩-한국 노선 감축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인천 노선을 하루평균 4회에서 2회로 감축하기로 했다. 또 하루 1회 운행하던 부산 노선은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홍콩의 저비용 항공사인 홍콩익스프레스는 15일부터 무려 넉 달가량 인천, 부산 노선을 감축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캐세이퍼시픽항공 등도 한국 노선을 감축하기로 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1년간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이 메르스에 걸리면 3000 달러(약 330만원)를 지원하는 메르스 안심보험 시행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홍콩 여행업계는 2003년 사스 사태를 겪은 홍콩인들이 메르스 안심보험만 믿고 단기간에 한국 여행을 재개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친(親)중국계 신문인 대공보가 17일 메르스 안심보험에 대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했다가 자기 나라로 돌아가 메르스를 퍼트리면 한국 정부가 책임질 수 있느냐”며 비판하는 칼럼을 싣는 등 홍콩 언론은 한국 내 메르스 동향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