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증후군이란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으며, 일상생활에 장애를 주는 경우를 말한다.
날이 더워지면서 점심을 먹은 뒤 피곤하거나 나른해하는 이들이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대부분 식곤증 정도로 생각하지만, 졸음, 무기력증, 피로 등의 증세가 지속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의학계에서는 이러한 만성피로증후군을 중대질환의 하나로 보기 시작했다.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의 뇌를 촬영하니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자처럼 뇌 염증반응이 일반 사람보다 1.5배나 높았으며, 특히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에서 염증반응이 더욱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식곤증이나 만성피로는 증상이 비슷해 일반인이 구별하기 어렵다. 계속되는 피곤함을 단순 식곤증으로 생각하면서 피로회복제나 비타민 등을 계속 섭취하고, 피로회복에 좋은 차를 마시기도 한다.
만성피로를 방치한다면 두통·근육통뿐 아니라 여러 만성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만성피로가 계속되면 우울증, 내분비 질환, 빈혈, 결핵, 심장, 폐질환, 류마티스, 역류성 식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악성 종양, 간염 등의 증상과 함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만성피로를 해결하기 위해선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도움 된다. 과도한 낮잠은 야간의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며, 다당류나 가공식품을 피해야 한다.
또한, 피로 회복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에 의학계 인사들은 홍삼을 추천한다. 각종 임상시험과 연구논문들을 통해 최고의 자연 피로회복제로 인정받은 홍삼은 스트레스 해소와 자율신경계 안정, 체력증진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홍삼의 사포닌 성분은 체내에서 젖산 축적을 막고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 시키며, 신경전달물질을 촉진해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준다. 뿐만 아니라 만병의 근원인 활성산소를 없애주어 세포들이 정상기능을 하도록 도우며, DNA가 손상되어 암세포 등으로 발전되는 것을 막아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게 도와준다.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은 20~65세 성인 69명에게 8주간 홍삼을 복용시킨 결과,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효소가 무려 56%나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DNA손상 역시 17%나 감소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한국인삼연초연구원의 연구팀의 경우엔 축구선수 2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홍삼 엑기스 500㎎을 하루 3회씩 12주간 섭취하게 하고, 다른 그룹에는 위약을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홍삼을 섭취한 쪽이 그렇지 않은 쪽에 비해 근육 통증, 현기증, 피로도가 59%나 낮았고, 피로도의 지표인 혈액 중 젖산 농도도 38% 이상 낮아 홍삼이 항 피로와 항 스트레스에 큰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이처럼 최고의 효능을 자랑하는 홍삼은 그 인기를 대변하듯 다양한 제품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출시 초기부터 연예인들과 운동선수들이 건강비법으로 소개하면서 유명해진 흑홍삼은 날이 갈수록 높은 매출성장세를 보이며 몇몇 업체들의 독주체제였던 홍삼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붉은 빛을 띠는 홍삼은 인삼을 찌고 말리는 증삼과정 속에서 사포닌, 진세노사이드 등 다양한 약리성분이 포함돼있는 홍삼 진액이 외부로 빠져나가 색이 변색된 결과물이다. 이와 같은 전통적인 홍삼농축액 제작 방식은 대부분 업체의 홍삼제품에 쓰이고 있다.
이와 달리 다중제어기술로 홍삼 진액 유출을 막아 홍삼 엑기스가 그대로 남아있는 흑홍삼은 삼 고유의 검은색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을 경우, 유효성분 추출률을 90%이상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고 평가했으며, 윤택준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도 “면역력을 올려주는 다당체까지 흡수하기 위해선 (홍삼을) 통째로 갈아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식품업계 관계자는 “흑홍삼은 일부 유명 홍삼업체들의 제품보다 가격이 더 비싼 것이 또 다른 특징”이라며 “일부 저가 불량 상품들에 ‘흑홍삼’이라는 이름만 내걸고 저가로 판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절대적으로 피하는 것이 건강을 위한 최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미국 ‘만성피로증후군은 중대질환’…만성피로 이겨내는 음식은?
입력 2015-06-18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