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다저스타디움은 마치 잠실야구장 같았다.
LA 다저스가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2연전 가운데 첫 경기가 열린 이날을 ‘코리아 나이트’로 정하고 한국관광공사 주도로 다양한 한국 알리기 행사가 이어지자 한인들로 성황을 이뤘다.
경기가 열리는 내내 전광판에서는 빅뱅이 출연한 한국관광 홍보영상 ‘한국을 상상하라’가 상영됐다.
하이라이트는 식전 행사였다. 한국의 대표적 록밴드 ‘윤도현 밴드’가 미니콘서트로 5만여 관중의 흥을 돋웠다. 밴드 리더 윤도현은 애국가와 미국 국가를 제창했다.
이어 시구자로 걸그룹 ‘2NE1’의 씨엘과 윤도현이 나란히 마운드에 오르자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씨엘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독자 온라인 투표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위에 오를 정도로 미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
윤도현은 “다저스 구장에서 애국가와 아리랑을 부른 것은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깨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류현진도 행사에 참석했다. 류현진은 레인저스 선수로 출장한 추신수와 만나 반갑게 포옹을 했고, 두 사람은 김태식 관광공사 LA지사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류현진은 밝은 표정으로 “컨디션이 괜찮다. 열심히 해서 빨리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이기도 한 추신수는 평창올림픽 홍보 티셔츠를 들어보였다.
2회 초가 끝나자 장내 아나운서 소개로 한국전 참전용사 조지프 델리오(81)와 라몬 로랄레스(85) 옹의 얼굴이 전광판에 등장했다. 한국전 발발 65년을 맞아 행사에 특별히 초청된 VIP들이다.
김현명 LA총영사는 한국 정부를 대신해 두 참전용사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관중은 박수로 화답했다.
로랄레스 옹은 “오늘 감사패를 받게 돼서 정말 영광”이라며 “몇 년 전 한국을 방문했는데 너무 발전해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날 식전 행사와 본 경기는 다저스 자체 채널인 ‘스포츠넷LA’를 통해 LA지역에 생중계됐다.
‘코리아 나이트’ 행사를 마련한 김태식 관광공사 LA지사장은 “한국 출신 메이저리거 2명이 소속된 구단 간 경기를 활용해 한국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날 관중들은 한국 애니메이션 캐릭터 티셔츠를 선물로 받았다. 대한항공에서는 항공권 2장을 경품으로 내놓았다.
한국관광 홍보 부스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활동이 진행됐으며, 윤도현 사인회도 열렸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LA다저스 뜨거운 '코리아 나이트'- 가수 윤도현 ‘애국가’, 류현진·추신수 포옹
입력 2015-06-18 13:56 수정 2015-06-18 15:12